크리마 연구소
데이터로 본 '첫 리뷰'의 경제적 가치는?

“신상품 출시했는데 리뷰가 한 달째 0개예요.”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한 번쯤 겪어봤을 고민입니다. 상품은 잘 준비했는데 상세페이지에 리뷰가 하나도 없으면, 고객은 구매를 망설입니다. 실제 착용감은 어떤지, 사이즈는 정사이즈인지, 화면 색감과 실물이 비슷한지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첫 리뷰 1건은 실제로 주문량과 반품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와 카네기멜런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크리마와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대형 패션 자사몰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매출 상위 152개 상품에서 발생한 주문 142,079건, 리뷰 13,031건, 반품 6,856건을 바탕으로 리뷰 1건이 추가됐을 때 주문량과 반품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리뷰 요청 메시지가 실제 리뷰 작성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확인했어요. 이 글에서는 첫 리뷰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첫 리뷰는 가치가 큰 만큼 확보하기 어려운지 데이터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3. 리뷰의 가치는 반품률에서 더 크게 드러나요
리뷰가 주문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 구매자의 후기가 있으면 고객이 상품을 더 신뢰하고, 구매를 결정하기 쉬워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연구에서 더 눈여겨볼 부분은 리뷰가 구매 이후의 반품 가능성까지 낮췄다는 점입니다.
앞서 살펴봤듯, 리뷰 0개 상품에 첫 리뷰가 생겼을 때, 기존 대비 반품률은 약 11.9% 낮아졌어요. 리뷰가 단순히 구매를 설득하는 콘텐츠를 넘어, 고객이 구매 전에 더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돕는 정보가 된 거죠.

리뷰는 고객의 기대와 실제 상품 경험 사이의 간극을 줄여, 구매 후 반품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왜 이런 효과가 나타났을까요? 리뷰는 고객을 무조건 더 많이 사게 만드는 장치라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인지 더 정확하게 판단하게 만드는 정보에 가까워요. 특히 패션 상품은 사이즈, 핏, 소재, 색감처럼 상세페이지와 실제 경험 사이의 차이가 큰 카테고리입니다. 이런 정보가 부족하면 고객은 구매를 망설이거나, 구매 후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반품할 가능성이 커져요.
리뷰는 이 간극을 줄여줍니다. 실제 구매자가 남긴 사이즈감, 착용감, 색감 후기는 고객의 기대를 실제 상품 경험에 더 가깝게 맞춰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리뷰가 쌓일수록 고객은 ‘살까 말까’를 넘어, ‘이 상품이 나에게 맞을까?’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 ‘반품률 감소’ 효과는 신규 구매자에게 더 크게 나타났어요
리뷰 0개 상품에 첫 리뷰가 생겼을 때, 같은 조건에서도 전체 구매자의 반품률 감소(약 11.9%)보다 신규 구매자의 반품률 감소(약 15.6%)가 더 크게 나타났어요. 신규 고객은 브랜드의 사이즈감이나 소재감 같은 특성을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리뷰에 더 크게 의존합니다. 그래서 첫 리뷰의 반품률 감소 효과는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신규 고객에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어요.
4. 그런데, 첫 리뷰는 가장 얻기 어려워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첫 리뷰는 주문량과 반품률에 모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정보예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첫 리뷰는 가장 얻기 어려운 리뷰였습니다. 연구팀은 리뷰 요청 메시지가 실제 리뷰 작성률을 얼마나 높이는지도 함께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리뷰 요청 효과는 기존 리뷰 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리뷰 요청 효과가 가장 낮은 구간은 리뷰 0개 상품이었어요. 리뷰가 하나도 없는 상품에서는 리뷰 요청으로 작성 확률이 기존 대비 4.4% 높아지는 데 그쳤지만, 리뷰가 59~136개 쌓인 상품에서는 기존 대비 19.4% 높아졌습니다. 같은 요청 메시지를 보내도 리뷰 0개 상품에서 나타난 효과는 가장 높은 구간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어요. 이처럼 첫 리뷰의 경제적 가치는 가장 크지만, 일반적인 리뷰 요청만으로 첫 리뷰를 끌어내기는 오히려 가장 어려웠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첫 리뷰를 쓰는 고객에게는 참고할 기존 후기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톤으로, 어떤 정보를, 어느 정도 길이로 썼는지 알기 어렵죠. 게다가 첫 리뷰는 상품 페이지에서 유독 눈에 띄기 때문에 ‘내 의견이 너무 대표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부담도 생길 수 있어요. 즉 첫 리뷰는 미래 고객에게는 가장 필요한 정보지만, 과거 구매자에게는 가장 쓰기 어려운 리뷰입니다. 이 때문에 리뷰가 가장 절실한 상품일수록 일반적인 리뷰 요청만으로는 첫 리뷰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 리뷰어-구매자 불일치(reviewer-buyer misalignment)
연구팀은 이 현상을 리뷰어-구매자 불일치로 설명합니다. 리뷰 요청은 이미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보내지만, 첫 리뷰의 가장 큰 가치는 다음에 상품을 구매할 고객에게 발생합니다. 이런 불일치 때문에 리뷰가 가장 필요한 상품에서 오히려 리뷰 요청 효과가 약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 리뷰 0개 상품의 리뷰는 다른 상품과 같은 방식으로는 채워지지 않고, 첫 리뷰만을 위한 별도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리뷰는 단순한 후기 콘텐츠가 아니라, 고객의 구매 결정을 돕고 반품 가능성까지 낮추는 정보 자산이라는 거죠. 특히 리뷰가 하나도 없는 상품에 달리는 첫 리뷰는 주문량과 반품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출발점이 됩니다.
그렇다면 리뷰 운영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져야 합니다. 리뷰가 이미 많은 상품에 후기를 더 쌓는 것보다, 리뷰 0개 상품을 하나라도 줄이는 것이 주문량과 반품률에 훨씬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제 살펴봐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리뷰가 가장 필요한 상품에, 가장 필요한 시점에, 어떻게 첫 리뷰를 만들 것인가?”
다음 콘텐츠에서는 첫 리뷰가 잘 쌓이지 않는 이유를 바탕으로, 신상품과 리뷰가 적은 상품에서 리뷰 작성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다뤄볼게요. 리뷰 요청 메시지, 첫 리뷰 보상, 외부몰 리뷰 연동까지 바로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Do Review Solicitations Elicit Reviews Where They Matter for Sales and Product Return?] Hana Choi, Minkyung Kim, Jinsoul Seo, Revise & Resubmit at Marketing Science (2026.5)
해당 논문은 Marketing Science Conference, CODE(Conference on Digital Experimentation), UTD FORMS, Marketing Dynamics Conference 등 데이터 실험/마케팅 분야의 주요 국제 학회에서 발표, 논의되었습니다.
리뷰 마케팅의 모든 것
크리마와 함께하세요 👋









